“다시 사회로”…부산 중장년 고립가구에 자립·관계 회복 지원

입력 2025-06-10 16:51
5월 29일 열린 중장년 위기가구 사회서비스 통합지원체계 구축사업 프로그램 추진 회의 모습. 사진=부산사회서비스원 제공

부산사회서비스원이 지역 내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자립 역량을 키우고 사회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통합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

10일 부산사회서비스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중장년 사회적 위기가구 사회서비스 통합 지원 체계 구축’의 목적으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와 10개 협력 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대상은 1인 가구이거나 은둔·고립 상태에 놓인 중장년층으로, 이들에게 자기 탐색과 사회적 연결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계된다.

먼저 참여자들은 생애 재설계 교육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게 된다. 고용, 인간관계, 사회 공헌 등 삶의 여러 영역을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움으로써 개인의 자립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요리 실습으로 식사 준비 능력을 높이는 ‘쿠킹 클래스’, 걷기 활동으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트래킹 프로그램’,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체형 교정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일부 프로그램의 강사가 과거 교육 과정에 참여했던 당사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경험에서 우러난 공감으로 참여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의 동기를 제공하고, 향후 사회적 역할 모델로 기능하게 된다.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된 중장년의 사회적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완화하고, 이들이 다시 사회 안에서 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규원 부산사회서비스원장은 “이번 사업은 고립된 중장년을 지역 공동체 안으로 끌어들이는 통합적 접근”이라며 “현장의 특성과 당사자의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으로 삶의 회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