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셰플러vs매킬로이, 메이저 오브 메이저 US오픈서 진검승부 펼친다…12일 ‘난공불락’ 오크몬트CC서 개막

입력 2025-06-10 15:39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CC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제125회 US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오른쪽). AFP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시즌 4승 선점을 놓고 격돌한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CC(파70·7372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제125회 US오픈이 결전 무대다.

미국 안팎에서 치러진 예선전 통과자를 포함해 총 156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선수는 예외없이 셰플러와 매킬로이다.

둘은 나란히 메이저 1승씩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다.

시즌 출발은 매킬로이가 앞서 나갔다. 그는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특히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는 숙제였던 커리어 그랜드슬램 문제를 풀었다.

반면 셰플러는 작년말에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출발했다. 그러면서 첫 승도 5월에 열린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거뒀다. 첫 승 물꼬를 튼 셰플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과 시그니처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 트로피를 연거푸 들어 올렸다.

둘은 지난달 19일 끝난 PGA챔피언십 이후 4주만에 만난다. 매킬로이가 찰스 슈와브 챌린지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연속해서 불참한데다 셰플러가 지난 9일 막을 내린 RBC캐나디언 오픈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본다면 셰플러가 압도적이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출전했던 4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 한 차례 공동 4위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셰플러는 마스터스 우승 이후 출전한 4개 대회에서 공동 7위가 최고 성적이다. 게다가 직전 대회인 RBC캐나디언 오프에서는 충격적인 컷 탈락의 수모까지 당했다.

셰플러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 우승은 있지만 US오픈과 디오픈에서는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2011년 대회 우승자다.

그럼에도 최근 흐름을 감안했을 때 셰플러의 우승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와 미국 골프채널이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파워 랭킹에서 셰플러는 모두 1위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 7위, 골프채널에선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는 PGA 챔피언십 때 드라이버가 페이스 반발력 테스트에서 불합격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컷 탈락했던 캐나다오픈부터 테일러메이드의 신형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어 그 적응 여부에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황금 세대인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를 비롯해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LIV 골프 소속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대회 2연패,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다.만약 디섐보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역대 7번째 대회 3승자로 이름을 올린다. 디섐보는 2020년 대회에서 첫 우승했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마스터스 공동 5위, PGA 챔피언십 공동 2위로 선전을 펼쳤다.

디섐보를 비롯해 올해 US오픈엔 14명의 LIV 소속 선수가 나선다. 2021년 US오픈 챔피언 욘 람(스페인), 필 미켈슨,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6년 US오픈 우승자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켈슨이 우승하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3승(2004, 2006, 2010년), PGA 챔피언십 2승(2005, 2021년), 디오픈에서 1승(2013년)을 거두었다. US오픈에선 우승없이 준우승만 6차례 있다.

4명의 ‘코리안 브라더스’도 출전한다. 임성재(26)와 김시우(29), 안병훈(33·이상 CJ), 김주형(22·나이키)이다. 골프채널은 PGA챔피언십 공동 8위와 출중한 쇼트 게임 능력 등을 감안해 김시우는 파워랭킹 공동 5위에 올렸다.

대회 개최 코스인 오크몬트CC는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코스 중에서도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곳이다. US오픈 개최는 올해로 10번째다. 2033년과 2042년, 2049년 대회도 개최가 예정돼있다.

‘유리알 그린’에 깊고 질긴 러프와 까다로운 벙커, 코스 구석 곳곳에 도사린 배수로, 긴 전장으로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올해는 2개의 파5 홀이 모두 600야드가 넘는다. 8번 홀(파3)이 289야드로 세팅됐다.

작년 US오픈 총상금은 2150만달러(약 292억7000만원)로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많았따. 올해 상금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