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전면 거부, 집회 시작” 네오플 노조, 준법투쟁 돌입

입력 2025-06-10 15:03
네오플분회 제공

넥슨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를 만든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10일부터 사측의 성과급 제도 운용에 항의해 야근 거부 등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이날 제주 본사를 시작으로 조합원 전원이 야근 거부와 집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이틀간 오후 6시에 전원 퇴근 후 집회장에 합류한다. 이들은 조기 출근, 오후 7시 이후 근무, 주말 근로 등을 중단한다. 서울지사 조합원들도 오는 18일부터 같은 방식의 투쟁을 예고했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783억원을 달성했으나 신규 개발 성과급(GI)을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고 반발해왔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 해당하는 몫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네오플은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해왔지만 작년보다 성과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영업이익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신규 개발 인력에 대한 GI 보상은 3분의 1 이상 축소 지급하고 라이브 서비스를 책임지는 직원들의 KPI 인센티브(KI) 보상은 절반 가까이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우리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말한다. 다만 우리는 영업이익 전부를 달라고 한 적 없다. 단지 그중 4%, 그 작은 몫을 네오플을 지탱해 온 노동자들에게 정당하게 분배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매출이 줄면 덜 받고 늘면 더 받는, 기여에 따라 보상받는 구조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노동조합의 PS 4% 지급 요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본격적인 전면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오플 사측은 “노동위원회의 주관 아래 성실히 조정 절차에 임했으나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유저와 구성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