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조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공수처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팀(부장검사 차정현)은 10일 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오후부터 세종시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른바 ‘VIP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 자료와 해당 시점 전후 대통령실 출입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4일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과 이후 권한대행 기간 대통령기록물 1365만여건을 이관받았다.
공수처는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2023년 7월 채모 상병 순직 책임자로 지목해 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수사단 조사 결과를 결재했다가 이튿날 번복했는데, 대통령실 회의에서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이 전 장관을 질책했기 때문이라는 게 VIP 격노설의 골자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54분 대통령경호처 명의의 ‘02-800-707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2분48초간 통화했다.
이 전 장관은 직후 해병대 수사결과 경찰 이첩 보류 및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