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남자 프로골퍼들이 자존심을 건 일전을 치른다.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파72·7293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이 결전 무대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2023년 일본에서 처음 개최됐다.
출전 선수는 KPGA투어와 JGTO 시드 우선 순위 등 총 144명이다. 그 중 한국 국적 선수는 75명, 일본 국적 선수는 55명이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6000만 원, KPGA 투어와 JGTO 2년 시드가 보너스로 주어진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주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31·DB손해보험)이 선봉장이다. 그는 올 시즌 개막전 때 당한 허리 부상 여파로 초반 5개 대회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으나 처음으로 컷을 통과한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는 “시즌 첫 컷통과에 우승까지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컷통과는 물론 우승까지 도전해보겠다”고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보였다.
작년 대회에서 장유빈(23)을 1타 차이로 꺾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오기소 타카시(일본)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오기소는 “첫 우승을 한국에서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컨디션은 좋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김홍택 외에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백준(24·팀속초아이)과 이태훈(35), 문도엽(34·DB손해보험), 배용준(25·CJ), 엄재웅(35·우성종합건설) 등 올 시즌 챔피언들도 시즌 2승에 도전하기 위해 총출동한다.
2018년 대회 챔피언 박상현(42·동아제약), 2021년 대회 챔피언 이태훈, 2022년 대회 우승자 이준석(36), 2023년 우승자 양지호(36)는 대회 최초의 2회 우승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JGTO 시즌 상금 선두인 쇼겐지 다쓰노리(일본)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JGTO 미즈노 오픈 공동 2위로 2년 연속 디오픈에 출전하는 ‘어린왕자’ 송영한(33)은 JGTO 상위 순위자로 출전한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발달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27)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안성현(16·신성고1) 등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은 참가 선수들이 상금 1%를 기부하면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기부’ 등으로 1000만 원을 기부하고, 대회 기간 지정 홀에서 버디 이상의 점수를 내거나 ‘하나 별돌이 존’에 안착할 경우에도 기부금을 모아 최대 2억5600만원을 안산시 고용 취약 계층 지원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주중 1만 원, 주말 2만 원인 입장권은 오는 11일까지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를 통해 하나카드로 사전 구매할 경우 50% 할인된다. 현장에서 하나카드로 구매시에도 30% 할인된다.
갤러리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코스 곳곳에 숨겨져 있는 스탬프 부스를 찾아 스탬프를 찍는 ‘스탬프 투어’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무상대여 이벤트, 스내그골프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입장시 증정되는 100% 당첨 스크래치 복권을 통해 풍성한 경품을 증정한다. 최종라운드 시상식 종료 후에는 추첨을 통해 LG전자 가전과 코지마 안마의자가 제공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