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활쏘기 기록이 있는 울산이 세계 궁도 거점도시로 도약한다.
울산시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5 KOREA 울산 궁도 국제학술 발표회(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활의 시원(始原), 대한민국 울산에서! 세계를 향해 쏴라!’를 주제로 42개국 200여 명의 국내외 궁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가해 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화 전략을 깊이 있게 논의한다.
참가 국가는 몽골 등 아시아 15개국과 헝가리 등 유럽 19개국, 요르단 등 중동 3개국, 아프리카 1개국, 북미·남미 3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 등 총 42개국이다.
행사는 환영회, 주제 발표와 국가별 발표, ‘반구천의 암각화’ 등 울산 현장투어 등으로 진행된다.
11일 주제발표에는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김덕순 실장의 ‘활의 시원, 울산의 문화유산적 가치’, 아타스 자페르 메틴 튀르키예 궁도연맹 대외협력위원의 ‘서구화와 근대화가 전통 궁도에 미친 영향’, 린위더 대만궁도협회 회장의 ‘실용지향적 전통궁도의 현대사회적 접근방법’ 등이 발표된다.
12일에는 ‘대한민국 울산 선언’을 통해 세계궁도연맹 창설과 세계궁도센터 울산본부 설치가 공식적으로 발표된다.
울산시는 이번 발표회와 10월에 개최되는 세계궁도대회를 통해 선사시대 활쏘기 그림 4점이 남아 있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활의 시원(始原)임을 국내외에 알리고 울산을 궁도의 도시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궁도대회는 35개국 8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시립궁도장 등에서 진행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궁도 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궁도는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 삼국지의 ‘위지동의전’을 비롯한 고대 문헌에 등장하는 등 한반도 역사의 오래된 전통무예로 지난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142호로 지정되었다. 반구천 암각화에 새겨진 300여 점 그림 중 손에 활을 들고 노루, 늑대, 사슴 등 동물 3마리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