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씨앤씨(Lab CNC)의 임미선 바리스타가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KNBC)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KNBC 20년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챔피언이다.
KNBC는 국내 최고 권위의 바리스타 대회로, 대한민국 바리스타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자리다. 우승자에게는 그 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출전권이 주어진다.
임 바리스타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WBC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이번 수상은 2019년 이후 6년 만의 여성 챔피언이자, KNBC 20년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우승자로 기록됐다. 역대 20명의 챔피언 중 3명(15%)만 여성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커피 업계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사건이라는 평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임 바리스타의 첫 결선 진출에서 이뤄낸 결과로, 그 의미를 더한다. KNBC 결선에서 첫 진출 만에 우승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는 그녀의 기술적 완성도와 프레젠테이션 구성력, 스토리텔링이 조화를 이룬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우승의 배경에는 탄탄한 코칭 시스템도 있었다. 코치로는 CBSC의 이영민 대표, 윤선희 이사, 그리고 랩씨앤씨 김차윤 대표가 함께하며 그녀의 경쟁력을 국제무대까지 확장시킬 예정이다. 특히 윤선희 이사는 월드 커피 챔피언십(WCC) Rep으로도 활동하고 있어, 글로벌 감각을 더했다.
임 바리스타는 이번 수상 전에도 브루어스 컵(KBrC), 굿 스피릿(KCIGS) 국가대표 선발전 파이널 심사, 카누 바리스타 챔피언십 파이널리스트 등 주요 대회에서 꾸준히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이번 KNBC에서는 스코어시트 개편 이후 볼 수 없었던 700점대 점수를 돌파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그녀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임 바리스타는 법무부 산하 청소년 꿈키움 센터, 다문화 가정 청소년 대상 커피 교육, 자선 바리스타 활동 수익 기부(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 바리스타는 “점수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커피가 가진 본질적인 스토리와 향미 구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 했다”며 “심사위원들도 그 진심을 이해해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차윤 랩씨앤씨 대표는 “임미선 바리스타의 우승은 단지 한 사람의 영광을 넘어, 여성 바리스타와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는 사례”라며 “커피의 가능성과 사람의 열정이 만나면 어떤 감동이 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