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제품 12개 ‘폭주’하는 로보락… 삼성·LG는?

입력 2025-06-10 07:00
로보락이 26일 국내 출시한 5축 로봇 팔 탑재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 로보락 제공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이에 비해 로봇청소기 업계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일조차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점유율 2, 3위를 다투는 양사가 1위 로보락을 뛰어넘으려면 보안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한 신제품 출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보락은 로봇청소기 ‘S8 프로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꼽히는 S시리즈는 플러스, 프로, 맥스V 등 모델로 구성돼있다. 이번에 출시한 S8 프로 시리즈는 프로 플러스와 프로 모델로 구분되는데, 플러스 모델은 자동 먼지 비움과 물걸레 자동 세척 및 건조 등이 가능하다.

앞서 로보락은 지난달 2일 보급형 모델인 Q8 시리즈를 출시했고, 같은 달 26일에는 팔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선보였다. Q8 시리즈는 40만~50만원대, S8 시리즈는 50만~60만원대, S9 맥스V 모델은 160만~190만원대, 사로스 Z70은 200만원대로 가격대별로 라인업을 촘촘히 구성했다. 올해 들어 로보락이 국내 출시한 로봇청소기 모델은 12개에 달한다.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로보락은 신제품을 출시하면 프로모션 특가 가격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판매 채널에서도 로보락 할인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지난 5월 진행된 G마켓·옥션의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로보락은 약 114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로보락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는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2025년형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LG전자 역시 연내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 계획이라는 로드맵만 있을 뿐 구체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로보락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 중반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 안팎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로봇청소기 시장 초기에는 로보락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점유율에 변화가 생겼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로보락은 로봇청소기가 주력 가전인 만큼 라인업을 다양화해서 신제품을 끊기지 않게 출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삼성이나 LG전자가 로보락의 약점으로 꼽히는 보안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하면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