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충현씨가 작업 중 사망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태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2분쯤 태안화력발전소 내 제2 저탄장 옥내화 건설 현장에서 A(57)씨가 작업 도중 쓰러졌다.
소방 당국은 “사람이 몸이 굳은 채 쓰러졌다”는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의식이 없는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자체소방대는 119구급대가 오기 전 CPR(심폐소생)을 진행해 A씨의 호흡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아닌 단순 작업 중 쓰러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외상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제2 저탄장 옥내화 건설 현장에서 전선 포설 작업을 위해 전선을 1층에서 2층으로 끌어 올리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2층에서 A씨와 함께 전선을 끌어 올리던 동료가 쓰러진 A씨를 보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HD현대삼호의 하도급 업체인 E사 소속 직원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일했던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2일 하청업체 노동자 김충현씨가 9·10호기 종합정비동 1층 기계공작실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졌다. 김씨는 한전KPS의 하청업체 H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으로, 사고 당시 혼자 선반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태안화력발전소는 2018년 12월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였던 고(故) 김용균씨가 끼임사고를 당해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태안=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