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스로 목숨 끊는 사망자 증가세…4050 중년층이 40%

입력 2025-06-09 16:31 수정 2025-06-13 09:53

광주광역시의 최근 3년간 자살자 수가 50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적 이유로 인한 자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광주광역시의회 환경복지윈원회 소속 정다은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2)에 따르면 광주지역 자살자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400명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358명 ▲2023년 388명 ▲2024년 411명 ▲2025년 9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제적 문제로 인한 자살 비율은 2022년 23.5%에서 2024년 31.6%로 8.1%P 증가했으며, 전체 자살자의 40%는 40~59세 사이 중년층으로 조사됐다.

정다은 광주시의원은 “경제적 요인에 따른 자살 증가는 고용 불안 등 복합적인 사회 위기에서 비롯됐고, 불행히도 대유위니아 법정관리와 금호타이어 화재와 같은 지역 사회 내 악재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 수 년 내에 자살율 상승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장 노력만으로는 자살률 감소에 한계가 있다”면서 “중장년층과 경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책 강화와 지속가능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최근 3년간 자살예방 관련 사업에 약 22억원을 집행했으며, 작년 한 해에만 정신응급대응체계관리 등 6개 사업에 약 9억원을 투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