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최대 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열린다.
8일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14일에 미국 50개주 1400개 도시에서 최소 1500개의 크고 작은 반트럼프 집회가 계획돼 있다.
14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79번째 생일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DC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이는 날이다.
이 퍼레이드에 맞서 100개가 넘는 민주주의 옹호 단체가 협력해 이날 전국 집회를 조직하고 있다. 집회 명칭은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로 정했다.
노 킹스 홈페이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퍼레이드를 “힘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광경”이라고 비판하면서 “하지만 진정한 힘은 워싱턴에서만 발휘되는 게 아니다. 다른 모든 곳에서 발휘된다”고 밝혔다.
노 킹스 집회는 워싱턴DC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집회를 조직하는 그룹 중 하나인 인디비저블(Indivisible)의 공동 전무이사인 리아 그린버그는 “우리는 갈등이 아닌 대조를 만들고 싶다”면서 “워싱턴DC를 제외한 모든 도시에서 노 킹스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결정은 대조에 초점을 맞추고, 트럼프 행정부가 조장하는 갈등에 초점을 맞출 기회를 주기 않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반트럼프 활동가들은 지난 4월 ‘핸즈 오프(Hands Off!·손 떼라)’ 집회와 5월 메이데이(노동절) 집회를 조직했다. 핸즈 오프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으로 최소 350만명이 참여했다.
노 킹스 주최측은 “노 킹스는 전국적인 저항의 날”이라며 이번 시위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반 트럼프 집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