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한 목소리

입력 2025-06-09 11:35

충북 진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의 서훈을 승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천군과 충북도교육청은 9일 생거진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상설 선생의 서훈 승격을 위한 보육 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독립운동의 초석을 다진 보재 이상설 선생의 역사적 가치와 후세에 그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합당한 서훈 승격을 추진하고 학생들에게 교육적 의미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서훈 승격 추진을 위한 자료 조사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지난 1962년 선생의 서훈은 건국훈장 대통령장(2급)으로 추서됐다. 광복 80주년인 올해 선생의 서훈을 대한민국장(1급)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군의 목표다.

이상설 선생은 1906년 중국 룽징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다. 이듬해 이준, 이위종 선생과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밀사로 참석해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알렸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군은 4월부터 선생의 서훈 승격을 염원하는 범도민 릴레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충북도시장군수협의회와 충북도의회도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군은 지난해 3월 선생 생가 인근에 이상설기념관을 건립하고 높이 33.1m의 초대형 국기게양대를 세웠다. 게양대 높이는 선생이 순국일을 기념해 제작했다. 기념관 건립에는 6년간 모은 군민 성금(13억3600만원)이 투입됐다.

송기섭 군수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선생의 공적에 걸맞는 합당한 평가가 반드시 이뤄져 선생께 대한민국장이 추서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독립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미래세대 교육과 연계하고 더욱 힘을 모아 서훈승격 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영 교육감은 “오늘의 평화와 번영이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 위에서 세워진 것인 만큼 바른 독립운동사 교육과 보훈 교육을 위해서도 충북교육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