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수조는)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조 크기는) 가로 2m, 세로 6m, 깊이 50㎝”라며 “양쪽이 대리석으로 돼 있는 것도 야외 행사 때 식사나 차담을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이 설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경 시설에는 냉수만 공급되고 온수는 공급되지 않는다. 반려견이 사용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경 시설 마련 계기에 대해 “2023년 UAE(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답방을 앞두고 차담을 위해 그해 여름 마련했다”고 전했다. 경내 불법 굴착 의혹에 대해선 “관저는 지목상 대지로 수경 시설 정도의 굴착은 별도의 인허가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박 의원은 “사람이 수영하기에는 물이 얕았다. 관저 만찬에 참석했던 사람들끼리 ‘개 수영장 아니냐’고 추측했다”고 한겨레에 전했다. 만찬에 함께한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남동 관저의 수조가 개 수영장으로 의심된다’는 질문을 받고 “얕은데 모양은 수영장하고 똑같다. 쓸모가 그렇게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한남동 관저에서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간 한남동 관저의 수도 사용량이 228t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관저 내 수영장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대통령실은 “조경용을 꾸민 작은 수경 공간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