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물가 시대 대학생 위한 ‘천원매점’ 전국 첫 도입

입력 2025-06-09 09:48

올 하반기에 가천대학교와 평택대학교에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시중 가격보다 90% 이상 할인된, 단돈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매점이 시범적으로 선 보인다.

고물가 시대 생활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서다.

경기도는 9일 경기도청에서 NH농협은행 경기본부,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가천대학교, 평택대학교와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학생 천원매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천원매점은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지역자원을 연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획됐다.

협약에 따라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전액 NH농협은행 경기본부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가 기획과 운영을 맡기로 했다.

매점 물품은 해당 학교 학생들의 사전 선호도 조사에 따라 구성될 예정이다. 즉석밥·참치캔·조미김 등 먹을거리와 샴푸·클렌징폼 같은 생필품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매점 이용은 해당 학교 학생증 태그 등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능하다.

대학생 천원매점은 경기도가 3월부터 운영 중인 ‘사회혁신플랫폼’의 첫 결과물이다.

사회혁신플랫폼은 기후환경 변화, 인구구조 변화, 돌봄문제, 지역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도민 참여형 정책 추진 모델’이다.

도민과 사회적경제조직, ESG 협력을 희망하는 기업 등이 사회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도에서 정책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추진 결과에 대해 사회적 가치 등 사회성과를 평가한다.

사회혁신플랫폼은 첫 회의에서 고물가 시대 대학생의 식비 부담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대학생 천원매점을 해결방안으로 결정한 바 있다.

고영인 도 경제부지사는 “천원매점은 대학 캠퍼스 내 지역자원을 연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이자, 학생 주도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방식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