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9월 전당대회 계획 이전에, 6월 말로 임기가 종료되는 비대위원장 거취부터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당권에 도전할 것인지, 전당대회는 언제 열 것인지, 이번 패배 책임 소재는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갈등과 논쟁만 가득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책임 공방 속에 국민 신뢰는 더욱 멀어진다”며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원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성찰과 반성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쇄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보다 먼저 본인 거취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9월 전당대회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사퇴 시점은 명확히 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현 비대위원장이 언제까지 직을 수행할지부터 분명히 해야,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모실지, 겸임할지 등의 구조를 정하고 전당대회 일정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또 “선거 패배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시급하다”며 “계층별·지역별·세대별로 우리가 부족했던 점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첫째 진정성 있는 반성, 둘째 성찰과 분석, 셋째 구체적인 쇄신의 로드맵이 있어야만 한다”며 “실질적인 혁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 체제가 아닌 선출된 당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며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