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암 걸려 죽을 사람 임상시험 전에 약 쓰게 해줘야 한다.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권 3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한 말이다. 하나같이 사회적 약자나 저개발국에 대한 차별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사건 발생국조차 인정하고 있는 사실까지 왜곡하고 있다. 이런 식의 언어 사용은 집권 3년 내내 이어졌고, 그 결과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산 사람인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다. 언어생활은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실패하는 사람은 ‘잘 모르겠다, 두고 보자, 다 너 때문이야’라는 언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한 번 해보자, 하면 된다, 모두 내 책임이야’라고 말한다. 두 언어의 차이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삶의 태도와 대처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또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의 말은 가볍지 않다. 자신의 성공을 확인하며 앞으로 나아갈 뿐 자신을 알아달라고 아우성치지 않는다. 반면, 실패하는 사람의 말은 빈 수레처럼 요란하고, 작은 성취를 내세우며 온 인류를 구원한 양 떠든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하지만, 그중 긍정의 말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패하는 인생이 많은 이유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의미한 말보단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낫고, 부정과 전가의 말보단 희망과 미래의 말로 바꿔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을 바꾸면 인격이 변하고 인격이 변하면 운명도 변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대통령 처음 해봐서. 전 정권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무분별한 탄핵소추로 국정을 마비시킨 야당에 경고하기 위해 계엄했다.”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가장 우군이어야 할 여당 대표 탓, 전 정권 탓, 야당 탓만 하니 성공할 리 없다.
3년 전에도, 지금도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위기를 극복하기는커녕 더욱 심화시켜 놓았다. 국민을 긍정과 화합의 언어로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갈등과 대립의 언어로 갈라놓았기 때문이다. 기대 속에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희망과 미래의 언어로 꼭 성공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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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윤상(법무법인 드림) 대표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