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박승진 감독이 KT전 패배로 MSI 진출이 좌절된 소감을 밝혔다.
농심 레드포스는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지역 대표 선발전(로드 투 MSI) 2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로드 투 MSI에서 탈락, 대회 진출이 좌절됐다.
3번의 세트 모두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박 감독은 “최근 KT의 기세가 좋기는 했지만 우리 역시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완패해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밴픽이 완성됐을 때 서로 원하는 것,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며 “그런 것들을 우리보다 상대가 더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절반의 성공. 정규 시즌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3~5라운드는 레전드 그룹에서 1~4위 팀들과 대결한다. 박 감독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라는 건 팀의 색깔, 서로 생각하는 방향성이 부딪칠 수밖에 없는 규칙이다. 그 안에서 어느 쪽이 조금이라도 더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더 다양한 플랜을 시도할 수 있게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라운드쯤 적용된 아이오니아 패치에 적응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1라운드는 사실 메타도 잘 맞았다. 그걸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2라운드에 들면서 바뀐 메타에 적응을 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치 적용 당시에도 우려를 표했고 이를 극복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결국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가장 속상하다”며 “프로는 어떤 메타에서든 잘해야 한다. 선수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발전해서 여러 플랜을 소화하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팬분들께서 오늘 굉장히 많이 기대하셨을 텐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 시즌 3~5라운드는 레전드 그룹에 걸맞은 팀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오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