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대기업 텐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는 중국이 한국 음악산업에 복귀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FT는 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텐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해 “K팝과 중국 간의 관계가 해빙되고, K팝의 중국 내 위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K팝 산업에 대한 중국 복귀에 주목했다.
중국은 2016년까지 K팝의 국제적 성장을 주도한 국가였다. 하지만 2017년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한국의 문화콘텐츠 유통을 금지한 ‘한한령’을 내린 이후 K팝 산업은 매출 하락을 겪었다.
FT는 “K팝 그룹은 콘서트, 브랜드 홍보, 상품 판매, 스폰서십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이 모델은 규모에 의존한다”면서 “현재 K팝의 가장 큰 제약은 국내 시장의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K팝 산업 모델에서 “수출은 필수적”이며 “K팝의 글로벌 성장은 지정학적 문제와 어떻게 발을 잘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달 27일 하이브가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에 해당하는 221만2237주(9.38%)를 약 1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FT는 음악 및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중국 최대 그룹 중 하나인 텐센트는 자사의 방대한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 전역에 K팝을 유통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