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러코스터 부산까지 무정차 운행

입력 2025-06-08 17:19 수정 2025-06-09 11:42
LCK 제공

여름이 왔다. 달궈진 레일을 타고 KT 롤스터가 부산으로 간다.

KT는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지역 대표 선발전(로드 투 MSI)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라운드에 진출, 오는 14일 부산에서 T1과 맞붙게 됐다.

여름은 KT의 계절. 제철을 맞았다. 이들은 지난 7일 디플러스 기아를 3대 0으로 꺾고 1라운드를 통과한 바 있다. 이날 농심도 완파하면서 두 경기 연속 3대 0 승리를 거둔 채로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퍼펙트’ 이승민(럼블)이 ‘킹겐’ 황성훈(그웬)과의 첫 세트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게 승리의 기점이 됐다. 여기에 KT가 농심의 미드 로밍을 읽고 받아쳐 역으로 킬까지 만들어내면서 빠르게 게임의 균형이 무너졌다.

KT는 일방적으로 드래곤 스택을 쌓았다. 협곡의 전령을 내주긴 했지만 직후 상대를 쫓아 4킬을 챙겼다. 이후에도 이승민이 한타 상황에서 럼블의 궁극기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덕에 연전연승했다. 킬 스코어 27대 6의 일방적인 승리.
LCK 제공

농심이 2세트에서 카밀·모르가나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KT의 기본기, 사이온·탐 켄치 조합이 워낙 견고했다. 라인전 단계에서 실점하지 않은 채로 조합의 전성기를 맞은 KT는 3번째 드래곤 교전을 앞두고 전투를 열어 대승을 거뒀다. 순식간에 게임의 승기가 넘어갔다. 이들은 26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일방적이었던 1·2세트와 달리 3세트는 난타전이었다. 하지만 15분경 정글 지역 전투에서 KT가 완승한 뒤로 시소가 멈췄다. KT는 아타칸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킬 스코어 17대 8로 달아났다.

한 번 벌어진 성장 격차는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KT는 이어진 두 차례 한타에서도 연속 에이스를 띄웠다. 상대의 저항 없이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바텀으로 진격했다. 마지막 돌격과 함께 추가 킬을 올린 이들은 29분 만에 킬 스코어 34대 11로 게임을 끝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