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는 ‘어린이집 안심병원 지정사업’이 신속한 진료와 진료비 감면 등 실질적 지원으로 보육 현장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3월 말 기준 도내 전체 어린이집 8230곳 중 83%에 달하는 6796곳과 549개 의료기관이 사업에 참여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사업 시행 2년 만에 현장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보호자와 교사, 의료진 모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 사업은 어린이집과 병원을 1대1로 연계해 아동이 아플 때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린이집에 연계된 병·의원, 한의원, 보건소 등 549곳의 안심병원에서는 진료 지원, 진료비 할인, 예방접종, 감염병 예방교육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긍정적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부천시의 한 어린이집 아동은 키즈카페에서 이마를 다친 뒤,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망설였으나 안심병원을 통해 대기 없이 신속하게 응급실 진료를 받았다.
과천시에서는 감기로 병원을 찾은 아동이 어린이집 협약기관임을 확인받고 진료비 20% 감면 혜택을 받았으며, 안성시에서는 놀이 중 코에 구슬이 들어간 아동이 협약 병원에서 신속하게 안전 조치를 받았다. 보호자들은 어린이집과 병원의 빠른 대응에 깊은 안도감을 표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응급 연계를 넘어, 교사가 의료적 조언을 바탕으로 돌봄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보호자의 병원 이용 부담을 줄여 보육 현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감염병이나 급성 질환 유행 시 대응 속도가 크게 향상돼 어린이집 내 집단 감염 우려가 실질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현숙 도 보육정책과장은 “보호자·교사·의료기관 모두에게 신뢰받는 제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의료와 돌봄을 연계한 현장 중심 보육정책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