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의원 출신인 우상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인선을 발표했다. 홍보소통수석으로는 JTBC 대표이사를 지낸 이규연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민정수석으로는 검찰 출신인 오광수 변호사가 각각 임명됐다.
우 신임 정무수석은 서울 서대문 갑에서 4선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파를 설득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2년 제20대 대선에 패배한 뒤에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내 계파 갈등을 중재했다. 제21대 대선에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상임 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이 중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것은 국회와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신임 홍보수석은 중앙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인 뒤 <루게릭, 눈으로 쓰다> <서울 최대의 달동네, 신림동 난곡> 등 굵직한 탐사 기획 취재 기사를 내놓으며 한국 언론계 탐사 보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JTBC가 개국한 뒤에는 적을 옮겨 초대 보도국장과 탐사기획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5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건 탐사 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진행했고 2022년 대표이사를 지낸 뒤 이듬해 정년 퇴임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공보 특보를 맡았다.
새 정부 핵심 과제인 검찰 개혁을 주도할 오 신임 민정수석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청주지방검찰청과 대구지검 검사장을 거쳐 법무부에서 범죄예방정책국장을 지냈다. 검찰 재직 기간 대부분을 특수수사팀에서 보낸 특수통으로 꼽힌다. 주요 수사 이력으로는 김우중 대우 그룹 회장 분식 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 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건 등이 꼽힌다. 다만 오 민정수석이 특수통 검사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친정을 고강도로 개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거듭해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이런 국민 통합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가 아닌 국민과 대한민국만 있다는 국정 철학 아래 국민 통합과 소통을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