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문화 힐링으로 정신질환자 가족 마음 돌보다

입력 2025-06-08 09:41
인천시가 운영하는 문화활동 지원 프로그램 ‘마음 온기 충전, 연극 나들이’의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지난 7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정신질환자 가족들이 감정을 나누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기 한 문화활동 지원 프로그램인 ‘마음 온기 충전, 연극 나들이’를 운영했다고 8일 밝혔다.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환자를 돌보며 누적된 피로와 정서적 부담을 겪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돌볼 기회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문화활동 지원 프로그램은 가족들이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문화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됐다.

문화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정신재활시설 등록 대상자와 가족들은 함께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을 관람했다. 관객들은 가족이 함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기적 같은 힘’을 되새기며 자신에게 “괜찮다, 수고했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시는 지난해부터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위한 심리지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가족강사 교육 프로그램, 가족과 함께하는 영화데이트 등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최근에는 미리내 힐빙클럽에서 ‘마음 회복 힐링캠프’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힐링캠프는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기회가 됐을 뿐 아니라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시는 앞으로도 정신질환자 가족의 심리 회복과 사회적 지지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가족 힐링 체험, 9월에는 문화 참여 활동, 7·9·11월에는 자조 모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인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심리지원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조상열 시 건강증진과장은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환자의 회복 여정에 함께하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이번 문화활동 지원 프로그램은 가족들이 잠시나마 마음을 쉬고 서로를 응원하는 따뜻한 시간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문화와 복지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질환자 가족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