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막내는 강했다, 고원재 결승行… “젠티전 꼭 이기겠다”

입력 2025-06-07 21:16

내로라하는 강자를 꺾고 올라온 젠지의 막내 ‘원더공팔’ 고원재가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T1의 ‘오펠’ 강준호다.

고원재는 7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준결승전에서 ‘샤이프’ 김승환(DN 프릭스)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화려했다. 고원재는 초반 긴장한듯 이전과 다른 무딘 플레이로 고전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김승환은 난전을 유도하며 승리를 챙겨갔다.

첫 세트에서 고원재는 10개 슛을 때리고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김승환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 경기도 승부차기까지 갔는데, 이번엔 고원재가 가까스로 이겼다. 3세트에선 치열한 중원 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김승환이 막바지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고원재의 진가가 나온 건 4세트부터다.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로 4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거머쥔 그는 5세트에서 5골을 몰아치며 결승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고원재는 “1~2세트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멘탈이 나갈뻔 했지만 다행히 중간에 다잡아서 고비를 넘겼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앞선 세트에선 대회기 때문에 과감하게 하기보다 안전하게 플레이했는데 상대도 긴장한 것 같아 보여 과감하게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뒤에 좀 더 과감하게 한 게 승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 수비에 특히 신경썼고 보완도 많이 됐다”면서 “공격적으로 팀원 형들이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줘서 디테일 연습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트 스코어 1대 2로 뒤진 상황에서 “한판만 더 지면 탈락하는 상황이었지만 긴장하기보다 오히려 떨어지더라도 다음에 잘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한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10점 만점에 7점 주고 싶다. 플레이에서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과감하게 하는 것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원재는 스스로를 ‘슬로우 스타터’라고 평가하며 “첫 세트에서 적응을 못하고 갈수록 무대를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결승전에 젠지-T1 대결이 된 데에 “젠지와 티원은 e스포츠에서 어떤 종목이든 라이벌이기에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8강에서도 T1 선수를 잡았기에 결승에서도 T1 선수를 제 손으로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 상대 강준호에 대해선 “이전부터 까다로운 플레이 스타일이라 잘 준비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경계했다. 이어 “오늘 준결승전을 보고 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준비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을 3대 0으로 깔끔하게 이기고 싶다고 밝힌 고원재는 “결승에도 관중들이 오기 때문에 즐기면서 재밌는 플레이로 깔끔하게 이기겠다. 오늘 팬들의 응원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다. 결승에서도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