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디 캐리’ KT, DK 잡고 로드 투 MSI 2R 진출

입력 2025-06-07 17:45 수정 2025-06-07 18:22
LCK 제공

KT 롤스터가 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로드 투 MSI 2라운드에 진출했다.

KT는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지역 대표 선발전(로드 투 MSI) 1라운드 경기에서 디플 기아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KT는 ‘도장 깨기’ 방식의 선발전에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 8일 농심 레드포스와 3라운드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지난 4일 5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에서도 디플 기아를 2대 1로 이긴 바 있는 KT는 이로써 디플 기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전리품으로 레전드 그룹(상위 그룹)행 확정과 로드 투 MSI 상위 라운드 진출을 챙겼다.

‘비디디’ 곽보성이 첫 세트부터 동분서주 맹활약했다. 라이즈를 선택한 그는 초반 상대의 갱킹을 순간이동으로 막아내면서 상대의 기를 누르고, 바텀 로밍으로 킬까지 만들어냈다. 22분경, 불리한 아타칸 전투 전황을 혼자서 뒤집어 팀에 버프까지 안겼다. 디플 기아로서는 솔로 킬을 따냈던 ‘시우’ 전시우(그웬)의 활약이 빛바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KT의 최대 위기는 억제기 2개를 밀렸던 35분경. 곽보성이 상대 핵심 챔피언들을 잡아내면서 가까스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KT는 3분 뒤 곽보성의 우직한 백도어 공격으로 상대의 넥서스를 부쉈다.
LCK 제공

에이스가 홀로 위기를 버텨내자 팀원들의 기량도 금세 올라왔다. KT는 2세트에서 미드·정글 주도권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스노우볼을 굴리고, 다른 라인에서도 성장 격차를 벌리는 이른바 ‘강팀의 운영’을 선보였다. 28분경 미드 한타에서 5대 0 에이스를 띄우면서 쉽게 게임을 매조졌다.

디플 기아가 3세트에서 빅토르와 스몰더를 선택, 후반 캐리 조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KT 역시 상대의 조합 강점이 살아날 때까지 가만있지만은 않았다. 이들은 드래곤과 전령 등 주요 오브젝트를 속속들이 사냥해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렸다.

KT가 크게 앞서나가기 시작한 건 18분경부터. 3킬을 가져간 이들은 이후 아타칸과 화학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했다. 장로 드래곤을 두고 펼쳐진 기나긴 대치전에서 ‘피터’ 정윤수(알리스타)의 이니시에이팅에 힘입어 대승을 거둔 이들은 그대로 상대 넥서스로 돌격해 승리를 확정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