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청와대 복귀… 급등한 세종 집값 숨고르기

입력 2025-06-07 10:29 수정 2025-06-07 10:31
세종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복귀 방침을 밝히면서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세종시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에 집값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인 영향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전주(0.30%)와 비교해 둔화됐다.

실거래가 통계에선 하락세가 뚜렷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세종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5억369만원으로 전월 대비 23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거래량도 줄었다. 5월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477건으로 4월 1383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올 초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다.

세종 집값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앞 다퉈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추진 공약을 내걸면서 빠르게 올랐다. 이 대통령도 당시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통령 집무실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청와대를 보수하고 그리로 갈 것”이라고 밝히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용산 집무실을 임시로 사용하다가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선 세종 이전 시점이 사실상 임기 중반 이후로 미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세종 집값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