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맞아 전국 쥬빌리안 한자리에…복음 통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입력 2025-06-06 19:27 수정 2025-06-08 10:26

현충일인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쥬빌리안과 성도들로 북적였다. ‘2025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대표회장 오정현 목사)는 2004년 사랑의교회 대학부와 부흥한국이 연합해 시작한 ‘부흥을 위한 연합기도운동’에서 출발했다. 2011년엔 31개 통일 선교단체가 연합해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로 재출범했으며, 매주 목요일 전국에서 쥬빌리 기도모임이 진행된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00회가 넘는 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매년 현충일엔 전국 쥬빌리안이 한자리에 모이는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은 2012년 시작돼 올해로 13번째를 맞았다. 쥬빌리안은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쥬빌리 초대상임위원장인 이상숙 권사는 “13년 전 첫 쥬빌리 기도큰모임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며 “최근의 남북 긴장과 통일 담론의 실종, 북한 청년들의 참전 소식 등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다.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우리 민족 통일의 주체가 되길 간구한다”고 강조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는 22년째 한번도 쉬지 않고 이어오고 있는데 우리는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며 “평양과 북한의 무너진 교회가 회복될 때 복음적 평화통일이 가능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가 모여 대한민국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우리가 똘똘 뭉쳐 기도할 때 이 나라가 살고 통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고 역설했다.

이날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목사는 ‘이루라, 복음 통일을’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설교 이후엔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두 손을 들고 눈물로 뜨겁게 북한의 해방과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앞서 오전에 열린 통일 콘퍼런스에선 감신대 명예교수이자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인 이덕주 교수는 ‘통일 이후 한반도 신학 모색: 손정도 목사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손 목사의 신앙과 민족운동, 호조운동을 중심으로 통일 이후 한반도 신학의 방향을 집중 조명했다.

이 교수는 “손 목사는 기독교 신앙과 민족운동을 상보적 관계로 통합하며, 부흥 운동과 독립운동, 만주에서의 농민호조사 설립을 통해 ‘기독교 사회주의’라는 대안적 공동체 모델을 실천했다”며 “이는 남북 화해와 통일시대 신학의 중요한 기초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올해는 20여개 북한선교단체가 참여한 통일 선교 박람회와 통일 콘퍼런스도 진행됐다. 박람회에선 탈북민의 간증, 북한선교의 실제 이야기, 다양한 선교자료와 기도 제목, 통일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 등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8월 4일엔 대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주니어쥬빌리 청소년 통일 캠프가 열릴 예정이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