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 냉기 여전… 서울도 가격 하락 지속

입력 2025-06-06 17:18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여전히 냉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서울의 지식산업센터 거래액이 전 분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과 공급 과잉 속에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면서 투자자가 대거 이탈했고, 시장에서 외면받는 모양새다.

6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공개한 ‘1분기 자산 매매지표’에 따르면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ROSI)는 196.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0.2%,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 하락한 수치다.

거래액의 감소 폭도 컸다. 1분기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84.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9% 줄어든 265억원에 그쳤다.

통상 1분기는 설 연휴 등으로 거래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거래 부진을 시기적 요인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지식산업센터는 금리 인하 등 호재에도 오피스와 달리 안정적 임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당분간 가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빅데이터 플랫폼 지식산업센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지난 분기보다 약 10.5% 감소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주요 지역의 거래량이 모두 줄었다. 전국 거래면적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거래면적은 11만4578㎡로 지난 분기 거래면적(12만8608㎡)보다 약 11% 감소했다.

다만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7월 비주거용 부동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확대 시행하면 지식산업센터의 잔금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낮아져 수분양자, 개발사,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의 미분양은 현재 주택과 마찬가지로 건설사들의 유동성을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