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빚던 ‘딤채’ 위니아, 결국 상장폐지

입력 2025-06-06 16:35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뉴시스

대유위니아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인기를 끌었던 위니아는 경영난과 임금체불을 겪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위니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 결과 안내’를 통해 “동사의 주권을 상장폐지로 심의·의결하여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오는 18일이고, 주권 정리매매 기간은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다.

1995년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인기를 끌었던 위니아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전업체 간 경쟁 심화, 매출 부진 등 경영난과 함께 임금체불까지 맞물리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23년 10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뒤 올해 초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연장했으나, 정해진 기한 안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아 지난 4월 말 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주식 거래도 2023년 12월 22월부터 정지됐다.

이후 위니아는 조기 경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인수합병(M&A) 투자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3월 사모펀드 서울프라이빗에쿼티와 지역 냉동기기 제조 업체인 광원이엔지의 인수 협상이 불발된 이후 새로운 인수 의향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인 대유홀딩스는 지난달 말 파산 선고를 받았다.

앞서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김혁표 위니아 대표이사, 박현철 전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안병덕 전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등과 공모해 위니아전자와 위니아 근로자 80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 470여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