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온라인을 통한 항공권 할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 소통형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고객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이스타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스타항공은 잠실야구장 1루 측 외야 외벽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에선 돌림판 게임에 참여하면 국제·국내선 항공권, 뮤지컬 티켓, 이스타항공 굿즈 등 경품을 증정해줬다. 이날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야구 팬들이 몰려들면서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1500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내에서도 이스타 데이 행사는 진행됐다. 이애릭 이스타항공 운항 본부장과 객실 승무원이 시타·시구를 선보였다. 또 야구장 상태와 시설을 점검하는 ‘클리닝 타임’을 이용해 이스타항공 관련 문제풀이 이벤트도 열렸다. 도쿠시마 노선 취항과 이스타항공 국제선 변경수수료 무료 등에 대한 신규 소식도 전광판을 통해 소개됐다.
이번 행사는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8월 두산베어스와 체결한 공동마케팅의 일환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2030 세대의 팬층이 두터운 두산베어스와 함께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항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3월 충남 태안 몽산포 해변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아웃도어·캠핑 축제인 ‘제19회 고아웃 캠프’에 참여했다. 에어아시아는 현장에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캠핑족을 대상으로 브랜드 홍보와 취항지 소개를 했다. 포토부스 운영, 인형 맞추기 게임 등 이벤트도 진행했다.
핀에어는 지난해 12월 핀란드 공인 산타클로스를 한국으로 초청해 에버랜드와 헤이스쿨스 클럽 남이섬에서 ‘밋앤그릿’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선 공식 산타클로스가 고객들과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나눠줬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오프라인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항공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가격 할인보다는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졌다”며 “온라인 채널 외에도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