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제압한 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대기록

입력 2025-06-06 15:11 수정 2025-06-06 15:22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한국 김진규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출전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김진규(전북)와 오현규(헹크)의 골로 이라크를 2-0으로 꺾으며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를 2-0으로 물리쳤다. 5승 4무로 승점 19를 쌓은 한국은 3위 이라크(승점 12)와 격차를 승점 7로 벌렸고, 마지막 10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 2위 이상을 확보하며 북중미행을 확정했다.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한국 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경기는 손흥민(토트넘) 없이 진행됐다.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분투에도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던 대표팀은 홍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하며 승리로 향했다. 특히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김진규와 전진우(전북)가 교체 투입 후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승점 3 획득에 앞장섰다. 전반 26분 이라크의 최전방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가 퇴장당하는 호재도 있었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년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대회까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11회 이상 연속으로 본선 무대에 진출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22회), 독일(18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상 14회), 스페인(12회) 등 6개국이다.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저녁 전세기편으로 귀국하는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열리는 10차전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치르게 됐다. 한국은 10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내면 조 1위로 3차 예선을 마친다.

기분 좋게 출발선을 넘었지만, 16강 진출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처음으로 48개국이 경쟁하는 월드컵이라서다. 16강에 오르려면, 4개 팀으로 묶인 조별리그를 먼저 뚫은 뒤 32강전에서 한 번 더 이겨야 한다.

홍 감독은 곧장 본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라크와의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어려운 상대가 수적으로 부족한 점을 선수들이 잘 활용해 득점을 만들어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모든 것을 월드컵에 포커스 맞춰서 할 예정이다. 차곡차곡 하나씩 잘 준비해서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