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올해 1~4월 전기차 인도량은 약 580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4% 증가했다. 전기차 통계에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이 모두 포함됐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국 시장은 전년 대비 43.9% 성장한 361만5000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58.1%에서 올해 62.2%로 확대됐다. 세제 혜택,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중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유럽은 26.2% 증가한 121만5000대가 판매됐다. 점유율은 20.9%다. 북미에선 55만7000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선 31만5000대가 팔렸다.
기업별로 보면 비야디(BYD)가 124만2000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6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BYD는 유럽과 동남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확대해 관세·보조금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위 역시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지리그룹은 79.4% 증가한 61만6000대로 지난해 2위인 테슬라를 제쳤다. 테슬라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4%나 줄어들며 42만2000대에 그쳤다. 테슬라 주력 모델의 판매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약 19만대를 판매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을 일부 구간 앞지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E리서치는 “완성차 업체들이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지역별 정책 변화 대응, 브랜드 다변화, 현지 기반시설 확보, 에너지·소프트웨어 등 수직 통합 전략까지 병행하며 전기차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