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문화예술 활동으로 고객과의 접점과 소통을 늘려나가고 있다.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면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마케팅이 가열되면서, 건설사들의 문화예술 행사가 점차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마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미술대회, 뮤직 페스티벌, 예술교육 등 복합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지난 4일 대림문화재단, 종로구와 협업을 통해 서울시 종로구 소재 초등학교 학생을 위한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DL이앤씨와 대림문화재단이 위치한 종로구의 초등학생을 위해 마련됐다.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문제해결중심 융복합 교육프로그램이다. 교동초등학교, 재동초등학교, 독립문초등학교 등 200여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했다.
‘키즈워크룸: 애니메이터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열린 수업과정은 어린이들이 평소 즐겨본 애니메이션의 제작원리를 쉽게 이해한 다음, 이야기와 움직임을 구상해 애니메이션 창작 키트를 직접 만들어보고,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대림문화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과학 원리가 적용된 무빙 프로젝터를 직접 조립하고, 스스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융·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문화센터 토파즈홀에서 ‘디에이치 어린이 미술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디에이치 어린이 미술대회’는 현대건설이 2022년부터 해마다 여는 행사다. ‘내가 살고 싶은 미래의 집’, ‘집에서 보내는 가장 행복한 시간’, ‘살기 좋은 행복한 우리 동네’ 등을 테마로 이어져왔다. 이번 주제는 ‘현대건설과 함께 그리는 미래’로 지난 4월 한 달의 모집기간 동안 초등학생 420여명이 직접 그린 작품을 출품하며 호응을 얻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이 개포 단지 내 중앙광장에서 ’잔디밭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국내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모인 ‘은하수밴드’, 난아진 보컬리스트와 쿨재즈밴드가 출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단지 내에서 문화 활동을 펼친다. 서울 강남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지난달 17일 ‘래미안 헤스티아 서비스 페밀리 데이’ 행사가 열렸다. 입주민들은 스템프 투어로 단지를 돌며 조경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듣고, 비눗방울을 이용한 버블매직쇼를 관람하는 등 행사가 이어졌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객들과의 소통 강화, 차별화된 주거 경험 제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 하기 위해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주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