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8% “이주민, 인력난 해결에 도움”

입력 2025-06-05 16:51
이재웅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 과장이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여가부 제공

성인 10명 중 약 8명은 이주민 증가가 인력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수용성 점수도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했다.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5일 여성가족부가 중·고교생 5000명, 성인(19~74세) 6000명 등 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 따르면 성인 78.3%는 이주민 증가가 인력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긍정적 영향으로는 ‘인구감소 완화에 도움’(67.3%)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65.6%) ‘문화생활의 다양성(55.3%)’ ‘아이디어 제공 및 혁신에 기여(45.9%)’ 등을 꼽았다.

청소년 응답자의 83.5%는 이주민 증가가 인력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문화생활의 다양성’(75.5%) ‘인구감소 완화에 도움’(72.2%)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68.6%) ‘아이디어 제공 및 혁신에 기여’(59.0%) 순으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응답했다.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개선됐다. 응답자의 37.0%는 난민 인정 기준을 완화해 국제 난민 수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2021년 대비 3.3%포인트 늘었다.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과 난민 신청자에 대한 건강보험·사회보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도 45.8%로, 3년 전 대비 2.8% 포인트 증가했다.

성인 응답자의 경우 다문화수용성 점수도 높아졌다. 지난해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53.38점으로 2021년(52.27점) 대비 1.11점 올랐다. 성인 다문화수용성은 첫 조사였던 2012년 51.17점, 2015년 53.95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반등해 역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이재웅 다문화가족과 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주민과의 접촉·교류가 단절됐던) 코로나19 기간이 끝나고 일상을 회복하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점수는 지난해 69.77점으로 3년 전 71.39점보다 1.62점 낮아졌다. 이 과장은 “또래 관계가 확대되고 다문화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주 배경 또래와의 갈등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문화 교육이 전달식에 머물러 있는 점, 경쟁적인 교육 환경에서 다문화 가족과의 역차별 논쟁이 불거진 점, 인터넷 대중매체를 통한 부정적인 콘텐츠 확산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문화수용성은 이주민, 외국인, 다문화가정과의 상호작용이 빈번할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주민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접촉한다고 답한 성인 그룹의 다문화수용성은 56.38점이었다. ‘거의 없다’고 답한 그룹(52.35점)과 4.03점 차이가 났다. 청소년도 외국인·다문화가정 친구와 ‘거의 매일’ 접촉한다고 답한 그룹의 다문화수용성은 72.50점으로, ‘없다’고 답한 그룹(68.55점)보다 3.95점 높았다.

최성지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최근에는 장기정착 결혼이민자와 학령기 다문화 아동·청소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가 중요하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별 다문화 이해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교류·소통의 기회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