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늘봄 예산 일부, 리박스쿨로 갔다”

입력 2025-06-05 13:59
서울교대 홈페이지 캡처
올해 늘봄학교 관련 예산으로 12억원가량을 배정받은 서울교대가 이 중 일부를 리박스쿨 대표가 만든 단체에 지급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정치적 연관성을 부인하며 “해당 단체와 협약을 취소하고 지급한 금액은 전액 환수 통보했다”고 밝혔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서울교대에 ‘2025년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사업’으로 10억원, ‘2025년 늘봄학교 강사연수 운영사업’으로 2억1000만원 등 총 12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예산 일부가 서울교대와 늘봄학교 강사연수 프로그램 협약을 맺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로 흘러들어갔으며, 이 단체의 설립자가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라고 최 의원은 밝혔다.

최 의원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를 통해 리박스쿨 소속 강사에게 강사료 등이 집행된 것”이라며 “여론 호도 정황이 드러난 단체에 혈세를 투입한 창의재단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의재단은 교육부 지정 늘봄학교 사업 추진 운영기관이다. 연 500억원가량의 예산을 시도교육청에서 받는다. 서울교대는 늘봄학교 강사 연수 선도 수행기관으로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교대는 어떠한 정치적 활동이나 정치적 이슈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한국늘봄교육연합회는 여러 협력업체 중 하나로 우리 대학과는 ‘과학’ 및 ‘에술’ 프로그램 운영에 한정해 약정했으며 약정 비용(학생 교재교구비, 수업료 등) 이외에는 어떠한 불법 활동도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언론을 통해 한국늘봄교육연합회와 리박스쿨의 관련성을 인지한 5월 31일 즉시 업체에 강력히 항의했고, 해당 업체와 협약을 취소 조치 완료한 후 통보했다”면서 “본 사안이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상황 점검 후 즉시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중지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업체에 지급됐던 재료비를 전액 환수 통보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도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