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과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174K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KR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고 있는 ‘노르쉬핑 2025(Nor-Shipping 2025)’ 행사장에서 해당 선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선박은 기존 4개의 화물 탱크를 3개로 줄이는 구조를 갖춘 17만4000㎥(174K)급 LNG운반선이다. 174K급은 현재 세계 LNG선 시장에서 가장 표준적인 선형으로, 매년 수십 척 이상이 발주되는 주력 선종이다. 그만큼 기술혁신과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인 분야다.
KR과 삼성중공업은 탱크 수를 줄이는 설계를 통해 선체를 경량화하고, 연료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탱크 수가 줄어들면 LNG의 자연 증발 및 기화가 감소해 운항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펌프 타워 수가 줄면서 유지보수 효율도 향상될 전망이다.
다만, 탱크 용량이 커질수록 내부 액체의 출렁임, 이른바 ‘슬로싱(Sloshing)’ 현상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탱크 벽면과 구조물에 반복적인 압력을 가해 선박의 구조적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KR은 해당 선박 설계가 선급 규정 및 국제 협약에 부합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구조적 적합성이 확인되면 개념 승인(AIP)을 부여할 계획이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이번 공동개발은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R 이형철 회장도 “이번 협력은 차세대 174K LNG 운반선 개발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KR은 산업계의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미래 선박 기술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