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생과 거리가 먼 무더기 특검법이나 정치보복적 검사징계법을 여당 복귀 기념 ‘1호 법안’으로 추진하는 게 새 정부의 출범과 성공에 도움이 될 것 같느냐”며 고언(苦言)을 던졌다.
권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에 앞서 “우리도 여당을 해봤다. 돌이켜보건대 대통령 임기 첫날이 가장 힘이 넘치는 날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앞서 2022년 윤석열정부 출범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권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날 본회의에 법무부 장관이 검사에 대한 징계심의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검사징계법 개정안과 3대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한 것에 대해 “이것이 새 정부 1호 법안이어야만 했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되돌아보건대 그때는 힘이 있어서 걱정과 비판의 목소리는 묻혔고, 잘했다는 박수소리가 귀에 더 크게 들렸다”며 “그런데 국민들은 하나하나 지켜보고 계셨다. 지나고 나서 ‘아차’하고 후회해봐야 돌이킬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라며 “여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인식할 때, 새 정부도 잘 될 수 있다. 새 정부가 잘 돼야 대한민국이 잘 되기 때문에 진심으로 고언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가장 힘이 있을 때, 가장 국민에게 혜택이 고루 돌아가는 의미 있는 민생 정책과 법안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선 성윤수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