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전임 정부를 향해 “인수인계할 직원도 두지 않고 (대통령실) 사무실에 컴퓨터, 프린터, 필기도구조차 없는 무덤으로 만들어 놓고 나간 것은 범죄 행위”라고 5일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의 행태는 인수위 없이 즉각 가동돼야 할 새 정부 출범을 명백하게 방해하는 행위로 민주당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그러면서 “이런 지시를 내린 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등을 발표하기에 앞서 “(대통령실이)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말했었다.
박 직무대행은 “선거 전에 (대통령실에) 파견을 온 일반 공무원은 소속 부처로 돌아갔고, 별정직 공무원은 ‘나 몰라라’ 한 채 사표를 내고 사라졌다”며 “한시가 급해 (정부 출범 첫날) 새벽에 인수인계를 받으러 간 이재명 정부 직원들은 하염없이 한나절을 기다렸다”고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어 “지금은 지난 정부 실정을 극복할 골든타임이자 내란 극복과 대한민국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며 “일선에서 새로운 정부 출범을 준비하는 공직자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새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직무대행은 민주당을 ‘국정 운영에 공동 책임을 지는 집권 여당’이라고 규정하며 “이재명정부와 운명 공동체로서 더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과 자부심, 사명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당장 국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내란이 초래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과 국민 통합에 나서겠다”며 “개혁 법안 처리와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