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수소청소차 도입을 시작으로 탄소 배출 없는 청정 도시 전환에 본격 나섰다.
부산시는 5일 오후 시청 야외주차장에서 수소청소차 도입 기념행사를 열고, 첫 도입 차량 5대를 시민에게 공개했다.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 안성민 시의회 의장, 강성태 수영구청장,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선보인 차량은 압축식진개차(9.3t) 3대와 암롤트럭(10t) 2대다. 각각 부피가 큰 생활 쓰레기와 재활용품, 슬러지 수거에 사용된다. 차량은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20㎏의 수소 충전으로 최대 400~500㎞ 주행할 수 있다. 배출가스가 없고 소음과 진동도 적어, 근무 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총 65대의 수소청소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비 36억원을 포함한 총 42억7000만원을 투입해 동구 2대, 영도·동래·수영구에 각 1대씩 우선 배치했다. 시는 보유한 1084대의 청소 차량 중 내구연한이 지난 경유차를 우선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청소차 도입은 단순한 차량 교체를 넘어, 시의 기후 위기 대응 전략과 직결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 실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수소경제 기반 확장의 마중물로 삼고 있다.
특히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장기적으로 수소로 전환해 공공 차량에 공급하는 ‘지역 순환 경제 모델’ 구축도 추진 중이다. 시는 2030년 이후 공공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되면,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체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도 친환경 공공 차량 보급을 지속 확대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녹색 정책을 통해 탄소중립 도시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 시장은 “수소청소차 도입은 부산이 탄소 배출 없는 청정 도시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폐기물 처리부터 수소 에너지 생산, 차량 운행까지 이어지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완성해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