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김문수, 일상으로… 결정적 패인은 후보 교체”

입력 2025-06-05 10:18 수정 2025-06-05 10:32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5일 “김 후보가 평당원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대선에서 패배한 결정적 원인으로는 국민의힘 후보 교체 파문을 꼽았다.

김 전 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향후 김 후보가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내 여러 변화가 있겠지만 그것은 당원이나 일반 국민의 뜻이 어디로 모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상태로는 그냥 관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어제 아침 김 후보에게 전화했더니 ‘관악산 꼭대기에 와 있다’ ‘산에 올라오니까 마음이 참 편하고 좋다’고 하더라. 김 후보는 평정심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의 주원인을 묻는 질문에 김 전 위원은 “보수 진영의 지지기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부 분열과 총질로, 결국은 반란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 5월 3일 김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나서부터 곧바로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지도부는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대선 후보를 매도했다. 그것이 길지도 않은 대선 기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고 극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그것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당 내부가 자해적인 일을 벌여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예를 들면 유세차가 선거운동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등록했을 당시에는 한덕수 전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유세차로 꾸며지고 있었다. 다시 김 후보 유세차로 만들어 각지에 보내는 데 이틀이 걸렸다. 이틀간 모든 선거운동이 중단됐던 것이다. 또 현수막 교체를 요구하면 실제로 바뀌는 데 2~3일이 걸릴 정도로 여러 조치가 늦었다”고 했다.

김 후보가 전날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공개 비판한 데 대해 김 전 위원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보좌했던 저로서도 뼈저리게 느꼈다. 김 후보는 더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정세에 대해 “이재명 정권이 밀어붙이는 각종 악법, 정책들에 대해 기껏 피켓 시위나 하는 무기력한 야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