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우크라 공격에 대응 강력 언급”…사라지는 휴전 희망

입력 2025-06-05 09: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군기지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의 4번째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휴전 희망은 점점 사라지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항공기 공격과 양측이 진행 중인 다양한 공격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통화는 약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며 “좋은 대화였지만 즉각적인 평화로 이어질 대화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자 푸틴을 향해 “완전히 미쳤다”고 비난했지만 이날은 온건한 어조였다. 공화당의 친(親) 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어 주도하는 러시아 경제 제재안이 있지만, 트럼프는 해당 법안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지지 의사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이번 통화에서 이란 핵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참여 여부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음을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우리가 동의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란과의 논의에 참여할 것이고, 아마도 이 문제를 신속하게 결론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 생각에 이란은 이 매우 중요한 문제(핵 문제)에 대한 결정에서 더디게 움직여왔다”며 “우리는 매우 짧은 시간 내에 확실한 답을 해 주길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