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취임식 ‘경호원끼리 몸싸움’ 포착…경호처-경찰 갈등

입력 2025-06-05 08:55 수정 2025-06-05 10:19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입장 중인 상황에 몸싸움을 벌인 경호원들. MBC 보도화면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경호를 맡았던 경찰 전담 경호를 유지하면서 대통령경호처와 경찰 경호 인력끼리 동선이 겹쳐 몸싸움을 벌이는 이례적 장면이 노출됐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이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열린 국회 로텐더홀에서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모습이 방송사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로텐더홀에 들어설 당시 상황으로, 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행사장에 진입하려고 하자 이를 경찰 소속 경호원이 몸으로 막아섰다. 잠시 몸싸움을 벌인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대통령 경호원끼리 신경전을 벌인 이례적 장면은 대선 후보 시절 운용되던 전담 경찰경호대가 이 대통령에 대한 기존 경호 활동을 유지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경찰 경호를 받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경찰 경호팀은 해체되고 대통령경호처로 경호 업무가 인계된다. 하지만 기존 경호처 수뇌부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의구심을 가지면서 경찰의 근접 경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과정에 경호처가 관련돼 있다고 보고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이 대통령에 대한 근접 경호 활동을 종료했다. 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대선 기간부터 운용됐던 이 대통령 경찰전담경호대가 4일 밤 철수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 대통령에 대한 최근접 경호 등은 경호처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