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건희 허위경력 의혹 관련’ 前게임산업협회장 조사

입력 2025-06-04 18:28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기된 ‘거짓 이력’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직 게임산업협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조민우)는 4일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회장은 2005~2007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지냈다.

김 여사는 2007년 수원여대 교수에 지원하며 경력사항에 2002년 3월부터 3년간 게임산업협회에서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다. 이를 두고 지난 20대 대선 기간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졌다. 협회는 2004년 4월 설립됐고 협회의 전신 격인 게임산업연합회도 2002년 9월 설립된 것으로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2021년 1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회장으로부터 재직증명서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상대로 당시의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최승훈 전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전 사무국장은 김 여사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김 여사가 게임산업협회에 재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2021년 SNS에 “(김 여사가) 협회에 근무한 적이 없으며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게임산업협회 명의의 재직증명서가 첨부돼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문서의 진위가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2021년 12월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이 아니다”고 허위로 발언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1일 사세행 김한메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