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HD현대미포·HD한국조선해양, 고압 액화가스 탱크 설계 공동개발

입력 2025-06-04 18:07
한국선급과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구조 건전성 평가(ECA)를 활용한 액화가스 운반선용 Type-C 탱크 설계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선급 제공

한국선급(KR)은 지난 3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쉬핑 2025’ 박람회에서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구조 건전성 평가(ECA)를 활용한 액화가스 운반선용 Type-C 탱크 설계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압·극저온 상태의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저장·운반하는 선박의 수요가 늘면서, 연료탱크 구조 안정성 확보가 핵심 기술로 부상함에 따라 추진됐다. 세 기관은 공동 연구를 통해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의 독립형 고압 탱크(Type-C)의 구조 안전성과 설계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HD현대미포는 탱크의 구조 강도 및 피로강도 평가를, HD한국조선해양은 구조 설계 및 구조 건전성 평가를 수행한다. KR은 IGC코드 및 선급 규정에 따라 설계의 안전성과 적합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개념 승인(AIP)을 부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동개발에는 파괴역학 기반의 정밀 구조 분석 기법이 적용된다. 구조 건전성 평가는 금속 구조물의 균열을 시뮬레이션하고, 실운항 조건에서 안전성을 공학적으로 분석하는 기술로, 고압·극저온 조건이 요구되는 액화가스 저장탱크 설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친환경 연료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규진 KR 상무는 “이번 협력은 구조 건전성 평가 기반 설계를 본격 도입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R은 조선업계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진 HD현대미포 전무는 “AIP 획득 시 당사의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동주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설계 합리성과 구조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Type-C 탱크는 구조적으로 독립되어 있고 고압 화물 적재가 가능해 중소형 가스 운반선과 벙커링선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