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조센징” 욱일기 그림도… 한성대 무단 설치된 전시물

입력 2025-06-04 16:58
한성대 건물 내에 무단 설치된 미승인 전시물에 ‘조센징’ 등 멸시적 표현이 적혀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 욱일기 형상을 한 그림과 ‘조센징’ 등 혐오 표현이 담긴 전시물이 설치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승인을 받지 않은 이 전시물은 한 재학생이 밤늦은 시간 몰래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성대 건물 내에는 전날 오후 11시10분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태극기를 섞어 놓은 듯한 그림과 함께 한국인에 대한 멸시의 표현인 ‘조센징’, ‘역겨운 조센징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등의 문구가 적힌 전시물 여러 점이 설치됐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태극기를 섞어 놓은 듯한 그림 등 한성대 측의 승인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설치된 전시물의 모습. 엑스 캡처
또 다른 전시물에는 “조선은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유일한 나라. 그럼에도 나는 외친다. 예쁜 아이돌과 예쁜 여배우 그리고 예쁜 길거리 여자 모두를 임신시켜 유전자 남기고 싶다”는 내용이 적혔다.

해당 전시물은 재학생 중 한 명이 학교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무단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는 “설치된 지 20분 뒤 당직 근무자가 발견해 전시 학생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설치 약 40분 만인 오후 11시 50분께 자진 철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학생이 왜 이러한 전시물을 설치했는지 학생처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학생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