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안에서의 통일을 주제로 탈북민 5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차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가 오는 21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서경화 목사)가 주최하고 글로벌선교훈련원 TMTC(대표 임현수 목사)가 공동 주관한다.
2022년 공주에서 열린 1차 행사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과 북한선교 사역자, 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통일과 복음화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다. 간증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우리가 걸어온 길’ ‘새로운 시작 도전의 길’ ‘사명의 길’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임현수 대표는 4일 새중앙교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던 2017년 무렵 새벽 노동 중 ‘범민족 통일대축제’라는 이름을 기도 중에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탈북민 3만 4000명 가운데 신학생과 목회자, 대학생 자녀들을 잘 준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그때부터 품어왔다”며 “이번 대회는 복음 통일을 위한 전도 운동이자 준비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마지막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정치적 대립 속에서도 교회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 복음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철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이사장은 “요즘 탈북민 사이에서도 통일은 언제 오는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가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통일에 대한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탈북민 교회가 주체가 되어 축제를 자주 열고 통일을 준비하는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행사에는 많은 탈북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들이 통일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는 “북한선교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 중 하나”라며 “이번 대회가 복음 통일과 탈북민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 목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교회가 운영 중인 통일 사역을 소개했다. 새중앙교회는 북한선교 예배, 접경지역 아웃리치, 선교사 훈련, 통일비전 선교사학교 등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황 목사는 “우리는 통일된 것처럼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 상황을 상정해 매주 접경지역에 들어가 훈련하고 관련 장비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서경화 회장은 “현재 남한에는 70개 이상의 탈북민 교회가 세워져 있다”며 “남한 교회와 탈북민 교회가 함께 모여 연합해 축제를 여는 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입국 탈북민 수는 약 3만4000명이며 이 중 200여명은 목회자 또는 신학생으로 활동 중이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는 남한 내 탈북민 교회 수를 약 70곳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양=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