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HD현대重, 초대형 에탄운반선 개발 맞손

입력 2025-06-04 14:59 수정 2025-06-04 18:12
이형철 KR 회장(오른쪽)과 류홍렬 HD현대중공업 전무는 지난 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쉬핑 2025에서 초대형 에탄 운반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선급 제공

한국선급(KR)은 HD현대중공업과 초대형 에탄 운반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식은 3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해운·조선 전시회 ‘노르쉬핑 2025(Nor-Shipping 2025)’에서 진행됐다.

에탄 운반선은 에탄을 영하 100도 이하에서 액화 상태로 운송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정밀한 설계와 고도의 기술력이 필수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10만㎥급 화물 적재 능력을 갖춘 초대형 에탄 운반선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선박은 기존 기본 사양을 유지하면서도 화물 적재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 에탄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프로필렌 등 다양한 가스를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선주의 운용 유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의 기본 및 선체 설계를 담당하고, KR은 최신 가스선 구조 규칙과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적합성을 검토한 뒤 개념 승인(AIP·Approval in Principle)을 부여할 예정이다.

류홍렬 HD현대중공업 전무는 “이번 프로젝트는 에탄 수송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선박 개발 사례로, HD현대중공업의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친환경 설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철 KR 회장은 “이번 협력은 차세대 에탄 운반선 기술 발전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KR은 앞으로도 산업계와의 기술 협력을 강화해 미래 선박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