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이 ‘키 작은’ 바나나 품종 개발에 착수했다.
도 농기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아열대 과수의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시설하우스에서 재배 가능한 저수고 품종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기존 바나나는 높이가 4~5m로, 일반적인 감귤하우스에서 재배가 어렵다.
높이가 높은 시설 하우스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1000㎡당 1억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 작목 전환을 위한 시설 교체도 쉽지 않다.
이에 농기원은 키가 작은 바나나 품종을 찾기로 하고, 지난해 비교적 수고가 낮은 품종을 도입해 식물체의 수고·수량·품질 등을 검토했다.
올해는 선발된 유망 품종을 대상으로 새로운 변이 개체를 창출하고, 품종화를 위한 연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육종 목표는 수고 2m 내외, 과방(열매송이) 무게 30㎏, 당도 18브릭스 수준이다.
농기원은 개발된 품종의 조기 보급을 위해 바나나 조직배양묘 대량 증식 매뉴얼을 함께 개발한다.
또 모종 정식 후 수확까지 평균 18개월 소요되는 기존 재배 작형을 개선해 연 1회 생산이 가능한 재배 기술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이현주 농업연구사는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품종이 개발되면 기존 하우스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