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시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 시장은 “대선 기간 큰 사고 없이 원활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사회적 혼란과 경제 위기를 조속히 수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는 새 정부의 국정 기조에 발맞춰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철강산업과 이차전지 산업의 위기, 골목상권의 침체 등 지역경제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위기 대응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포항 철강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통령 공약과 연계된 포항의 핵심 사업들을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해 국비를 조기에 확보하고, 주요 현안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과 철강산업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철강 및 이차전지 산업 관련 특별법 제정 등을 핵심 추진 사업으로 제시했다.
또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과 수소·바이오·AI 등 신산업 육성 전략을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인 신임 대통령이 지역의 어려움과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역 산업과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문화 행사와 축제도 재개한다. 대선으로 연기됐던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비롯해 포항뮤직페스티벌, 칠포재즈페스티벌 등 지역 대표 축제를 6~7월 개최할 계획이다.
또 18년 만에 재개장하는 송도해수욕장을 포함한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8월 말까지 운영하며 여름철 관광객 유치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유례없는 정치·경제적 격변기를 지나 이제는 안정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포항이 대한민국 도약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