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새 정부 첫날 사의

입력 2025-06-04 12:23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새 정부가 출범한 4일 사의를 표명했다.

KAI에 따르면 강 사장은 이날 오전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차기 사장이 선임되는 대로 임기를 마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KAI의 최대주주다.

2022년 9월 선임된 강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올해 9월까지다. 임기를 3개월 남겨둔 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공기업 성향이 강한 KAI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권 교체에 따라 강 사장이 스스로 자리를 물러났다는 얘기다.

강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공군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로 국산 훈련기인 KT-1, T-50 개발에도 참여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인들의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포럼’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강 사장의 재임 기간 동안 국산 항공기 수리온, T-50, FA-50은 국내 방산 수출을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특히 FA-50은 폴란드, 필리핀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따내며 ‘K방산’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국내 방산업계 호황 속 KAI는 지난해 유일하게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