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식탁에서 마시는 국산 우유 한 잔이 지구 환경을 지키는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더욱 체감되는 요즘, 국산 우유 소비가 탄소 저감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산 우유가 환경 보호와 직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짧은 ‘푸드마일리지’에 있다. 푸드마일리지는 식품이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의미하며, 거리가 짧을수록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줄어든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전국 목장에서 착유된 후 유가공 공장을 거쳐 평균 3일 만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처럼 짧은 유통 구조는 탄소 발자국을 줄일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 이점도 함께 가진다.
푸드마일리지가 짧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후 행동이다. 반대로, 멀리서 수입한 식품은 수송 거리가 길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증가한다. 이런 점에서 국산 우유와 같은 지역 식품의 소비는 친환경적인 식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국산 우유는 천연 식품이자 신선 식품으로 분류되며, 유통기한이 11~14일로 짧아 소량을 자주 구매하는 소비 형태가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이는 냉장고에 오래 방치돼 버려지는 식재료를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신선하게 소비하는 습관으로 이어진다. 또한, 가공 과정을 최소화한 식품을 선택하는 것도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국산 우유의 친환경적 가치는 생산 과정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국내 낙농가들은 가축분뇨를 퇴비나 에너지로 재활용하고, 메탄 저감형 사료 도입, 스마트 사양 관리 시스템, 폐수 정화 설비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 감축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낙농업 전반에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점차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마신 한 잔의 국산 우유가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국산 우유 소비는 우리 땅에서 자란 자원을 아끼는 일이자, 지역 농가와의 상생,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